내 나이 30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에
취업한지 만1년이 되자마자 유부남이 되었다
이제 3개월차의 유부남인데 나를 힘들게 하는건
전부 부부사이가 아니라 주변사람들 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듯
암튼
처음 결혼 사실을 알렸을때 반응이 다양했는데
기억에 남는 몇가지 질문과 반응이 있는데
1. 결혼 한다고 말했을 때
꼭 그렇게 찬물을? 너는 왜 했니?
2. 청첩장을 주면서
아 결혼 하지마 왜 하는데
진짜 결혼하게?
왜 후회할 짓을 하는데
라고 하신 분들에겐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아 이혼하시게요?
결혼생활이 불행하신가봐요?
실례는 본인들이 먼저 하셨으니
이 말 하자마자 갑분싸되긴 하지만
나만 기분나쁘란 법은 없으니^^
3. 결혼 직후
결혼하니까 어때? 어때요?
친구. 직장. 할 것 없이 가리지않고 물어보는 무난한 질문같지만
제일 조..ㅈ 짜증나는 질문이다.
처음엔
'같이 살아서 너무 좋아요!'
'행복해요!' 등등
좋은 대답을 하면서 늘 다른 대답을 생각했고
잠깐의 생각하는 시간에 상대방은 항상 이런 말을 한다
'어? 생각 많이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라고......
뭘 듣고싶은데 이놈들아..
아 너무 힘들어요
불행해요
왜했죠
뭐 이런걸 원한다는 듯이
답.정.너.인가 ㅋㅋㅋㅋㅋㅋ
뉘앙스가 너무 역겹다
커뮤니티 같은 곳에도 조금이라도 행복한 티를 내면
'옆에 와이프 있나보네 ㅋㅋㅋㅋ'
비아냥 거리고
왜 그러는지 정말
나도 남자지만 부끄럽다
여자도 이런 말 하는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을거다
결혼 전에
뭐 얼마했니
주도권이 누구니
경제권은 누가 하기로했니
혹은
아파트는 했어요? 청약은? 집은?
(내가 니들보단 잘 아니까 신경끄세여...)
위에서 보다시피
실질적으로 도움이나 도움근처라도 되는 질문은 단 하나도 없다
진짜로
100프로 산소같은 공허함이다
그게 중요하나요 행복하면 결혼 아닌가요 ㅠㅠㅠ
제발 우리 서로 신경끄고 살아요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요들
저는 너무 행복해요
예쁜 와이프가 제 옆에서 자고요
쉴때 같이 쇼파에 엉켜서 폰만봐도 좋고
둘이 집앞 카페에 가거나 산책도 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시시콜콜한 얘기도 재밌어요
지금껏 싸우지도 않아서 그런거일수도 있지만
그냥 남자로서 가정을 꾸린다는게 좋아요
저는 원래 술.담배도 안좋아하고
뭔가 앞으로 더 해야할 일이 남은
가장으로서 더 나은 삶을 위해 계획적인 삶을 살고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눈치안보고 여자친구랑 외박하고 해외여행가는 것도 좋고요
그냥 좋은거에요
왜 행복한 사람한테까지
결혼은 불행하다는 말을 듣고싶은건지???
서울대 나와서 결혼 일찍 하신
나이 어린 와이프분을 두신
여자친구라곤 사귀어본적 없으신
프사에는 세상 가정적인 분들
회식이면 집 가기 싫아하고
노래방 도우미 불러서 놀고
술먹고 족쇄라니 코꿰었다느니
그런 얘기하는거 집에선 아실까요??? 아시겠죠???
꼭 배우자분과 자녀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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