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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일기

대구 산부인과 - 효성병원 출산 후기(초산, 자연분만, 둘라, 무통주사, 열상주사, 르봐이예)

by 목22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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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 터지는 소리?!

나는 전날까지도 그 흔한

치골통증, Y존통증 도 없고

가진통도 없었는데..

유난히 배가 뭉쳐 잠 못 자고 있던 날 (37주 6일)

새벽4시에

배에서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들림?!

‘설마 양수 터진건가?’ 쎄한 느낌이 옴

부랴부랴 그 새벽에 혼자 샤워를 하고 다시 누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바로 생리통처럼 배가 아파오기 시작!!

‘이게 가진통이구나!’ 하고

진통어플을 켜고 1시간동안 체크하는데

 

 

이 어플이

3번이나 병원가라고 날 닦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 가니 양수+피 가 이미 뚝뚝;;

대구 효성병원에 전화하니 오라고 하셔서

남편 바로 깨우고 병원으로 ㅌㅌ

(그때가 새벽 5시 30분)


출발하면서

효성병원 둘라쌤께 연락

효성병원으로 출발하면서

둘라 쌤에게도 양수터졌다고 문자 드림

 

 

차 타고 가는데도

칼같이 5분간격으로 오는 진통ㄷㄷ

도착하자마자

간호사쌤이 내진해 보시더니

세상에... 5센치가 열렸다고???

대환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 둘라 쌤한테 전화해 언능”

내가 알기로 무통주사는

보통 경부가 3-4센치 열렸을 때

맞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는 이미 5-6센치 열렸다는 건?

“간호사 선생님 5센치면 저 무통 못맞나요?”

간호사선생님 매우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럴수도 있다고 함ㅠㅠㅠㅠㅠㅠ

〣( ºΔº )〣

제모는 브라질리언왁싱 한 상태라 패스

관장은 5분간격 진진통이랑 같이 하니까

30초 참았나.....하.......

다른 효성병원 출산후기 보면

진통 초기에 가셔서 여유롭게

서류 작성하고, 설명듣고, 서명하고 하시던데

나는 아파 뒤지겠.......어서

서명하는데 손이 덜덜 떨림


효성병원 가족분만실 입성

새벽 6시 30분쯤

남편과 둘라 쌤과 가족분만실로 들어감

분만 침대에 누워

다시 시작된 온갖 동의서 작성

ㅋㅋㅋㅋㅋㅋㅋ

회음부열상주사 O (15만원)

(얘 덕분인지 회음부 회복 빠르고

도넛방석 딱 출산 당일 쓰고 졸업)

제대혈보관 X (개비쌈)

양팡검사 X (25만원 정도)

무통주사 O (가격모름)

가족분만실 O (경부 3센치 열리면 무료)

(그 전에 들어가려면 10만원)

5센치 이상 열렸지만

다행히도 무통 놔보자고 하셔서

무통 준비하는 한 20분? 을 쌩진통하는데

와...대미친... 4분간격?으로

1분진통이 오는데

골로 가겠더라

남편이 말하길

그때 제 턱이 파르르르 떨리고

다리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고

 


효성병원 둘라 쌤 과 호흡하기

자연분만은 산모도 물론 힘들지만

나오는 아기는 더 힘들다고 한다

나는 다행히 둘라 쌤이

계속 아기 심박수를 봐주시면서

코치해주셔서 좋았다

이럴때 응급제왕 들어가버리는

허탈한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나는

둘라 쌤이 옆에서

“엄마 호흡해야돼요” “아기가 힘들어해요”

라고 말해주시니까

아파도 정신이 번쩍 들면서

열심히 호흡하게 됨

(이때 내쉬는 숨보다

들이마시는 숨이 길어야 한다고!)

아기 심박수는 120-160사이여야 하는데

90언저리 찍히며 떨어지던 수박이 심박수..

근데 남편 목격담에 따르면

내가 둘라 쌤 카운트에 맞춰서 열심히 호흡하면

정상 심박수로 바로 올라가더란다

분만 중 엄마의 호흡이

이정도로 중요하다는 거!


무통은 진짜 천국이었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통 도착

척추주사쯤은 아프지도 않음

그냥 제발 빨리 놔주기만을 바람

맞고 한 5분쯤? 지나니까

죽을 거 같던 진통이 약해지는 게 느껴짐

와 이래서 무통천국이라 하는구나..

나 진짜 무통 없었으면

제왕해달라고 울부짖었을 판이었는데

덕분에 평화가 찾아옴

심지어 잠깐 잠도 잠

한 2분?ㅋㅋㅋㅋ

하지만 수박이를 위해 열심히 정신차리고

호흡에 집중하면서 깨있었음

호흡하면서 ‘수박아 너두 힘내!’ 라고

속으로 막 외쳤음

남편도 옆에서 날 위해 손잡아주고

부들부들 떨리는 내 다리를

손으로 쓸어주고

비염땜에 입으로 호흡하는 내가

자꾸 입이 마르니까 물 계속 주고...

나중에 힘주기 할때도

열심히 내 허리랑 목들어주면서

같이 힘주고 애씀ㅠㅠ

 

 

빨대달린 텀블러 꼭 챙기기!!


분만실 들어간지 3시간만에

자연분만 성공 。゚(TヮT)゚。

 

나같은 경우엔

경부가 열리는 속도는 빨랐지만

수박이가 잘 내려오질 못했던..케이스

이렇게 되면 낳기 직전

아기 내린다고

간호사분이 위에서 배를 누른다던데

그 고통이 어마어마 하다고 \(º □ º l|l)/

하지만

난 곁에 둘라쌤이 곁에 계셔서

(효성병원 둘라 예약 진짜 신의한수 였음ㅠㅠ)

무통이 사알짝 풀릴때쯤

주기적으로 오는 진통에 맞춰서

분만하듯 힘주게 이끌어주심

그러자 수박이가 조금씩 내려와줬음ㅠㅠㅠ

둘라쌤 아니었으면

그저 남편이랑 무통빨 없어질 때까지

애 내려오길 기다리다가

무통빨 1도 없이 쌩진통 겪거나

아니면

낳으면서

간호사분들한테 배 눌림 당하거나 했겠지..

진통도 훨씬 오래 했을거고.....

하...생각만해도 아찔

둘라쌤 도움 없었으면

진작에 수박이 심박수 떨어지는 거 때문에

응급제왕 했을 가능성이 더 많았었던 거 같음

출산 직전 진통은

진짜 너어어어어어어어무 아파서

차라리 그 때 숨참고 힘주는게

그 고통을 잊게 해줄 정도..

항상 10-12초씩 두 번

힘을 주는데

와 두번째 힘줄 때는

체력 이미 0인데 어케하죠?!!!!!

진짜 힘 안들어가서 돌아버리는 줄

막판스퍼트가 안되고 너무 힘들었는데

영록쌤이 흡입기?로 한번 쏙 해주시고

애 돌려 나오는 느낌 순식간에 들더니!!!!!!

따뜻한 아기가 내 가슴팍에 뙇 올라옴

너무 작고....

얘가 방금 뱃 속에서 있었던 수박이구나 싶고.....

눈물도 안남

끝났다는 안도감

나오느라 고생한 아기에게 고마움

정도 느꼈던 거 같다

그리고 느껴지던 아기의 온기..

효성병원 르봐이예 분만

아기 낳자마자

남편이랑 같이 보고 인사하고파서

자연분만 원했던건데..

진짜 그렇게

인사도 하고

남편이랑 둘이 임신기간 내내 준비한

‘멋쟁이토마토’노래도 불러주고..

수박이도 많이 들어본 목소리라 그런지

울지도 않고 가만히 듣고 있었음

♡( ◡‿◡ )

이 때 둘라쌤이랑 간호사분들이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다

 

 

반가워 수박아

사실 유도를

이틀 뒤에 할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자연진통으로 나와줘서ㅠㅠㅠㅠ

수박이한테 너무너무 고맙당

분만 4시간만에 낳은거면

초산에 엄청 순산인거라고 한다

다른 분들 막 1박2일동안

진통하시면서 낳는 거 레알 리스펙트...

나 막 분만실에서 계속

‘ㅅㅂ 이게 돼? 이게 된다고??’

라고 생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이게 되네^^


 

 

인생 1일차 수박이ㅋㅋㅋㅋㅋㅋ


자연분만의 장점?

난 양수 터져서

얼떨결에 자연분만을 하긴 했지만

분만 도중엔

‘진짜 자연분만 절대 안한다

다신 안한다 우라질

선택제왕을 왜 안했을까’

이런 생각 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하고나니

1. 자연분만 당일 1시간만에 점심 뿌심

2. 입원실 오고 12시간 지나서

수액줄 주렁주렁 하던거 다 뺌

3. 바로 걸어서 애기 면회 감

4. 보호자 도움 없이 병실 생활 쌉가능

(남편 출산휴가 나중에 쓸 수 있어서 좋음)

5. 다음날 샤워 가능

6. 2박3일만에 퇴원!!!!!!(병원밥ㅂㅇㅂㅇ)

7. 배에 흉터 없음

좋은 점이 많긴 하다...

 

 

 

효성병원 밥 / 너무 예쁜 꽃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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