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정관수술(Vesectomy) 후기 최종편

잠깐 이전에 어디까지 썼더라

2편에서 내용 확인하고 다시 옵니다

 

https://2pmsunday.tistory.com/543

미국에서 정관수술(Vesectomy) 후기 2편

 

 

여러분의 조회수는 저에게 큰 용기와 도움이 됩니다 키키

사실은 와이프 지인들도 글을 봤다고하고..

오랜만에 이렇게 등떠밀려서 후기를 써보네요

 

수술 후 홀가분한 마음의 세레모니

 

아무튼 이렇게 대망의 정관수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여성성을 가지게됩니다

난가?

 

ㅎㅇ

갑자기 밀려오는 현타와 부모님께 뭔가 죄를 지은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3명의 손자,손녀를 안겨드렸으니

저는 지구상에서 나름 쓸모있는 역할을 한 인간이었으니까요

 

 

아무튼 수술이 끝나면 이렇게 붕어빵 빵봉지같은걸 주면서 설명을 해줍니다.

뭐라뭐라하는데 사실 잘 못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상실감 때문은 아니고..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게되는 마법에 걸린것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내용물은 별건없고 설명서랑 샘플을 담을 컨테이너가 있어요

수치플 첫번째

 

여기에 너의 샘플을 담아와라

그리고 날짜와 이름을 적으시오

ㅋ

근데 이 샘플을 영어로 뭐라고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유튜브와 구글에 열심히 검색했습니다.

 

미국 정관수술 후 샘플은 semen sample이라고 말하시면 될듯합니다ㅋㅋ

실제로 말했더니 잘 알아먹음

아 네...친절한 설명 감사하구요. 그래도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번역도 아이폰에서 척척해주고 막힘없이 해외에서도 지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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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플 두번째

 

사실 아까 말했던..멍해져서 설명을 잘 못들었다고했잖아요? 그래서 설명서를 읽어보니 6~8주 뒤에 샘플을 가지고와라. 1차 검사할거야 라고 적혔있었던거에요.

그런데 6주에 컨테이너만 들고 '혹시 이거 6주지나서 바로 할수있어?' 라고 카운터에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리셉셔니스트가 헤드셋을 벗고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15번 배출하거나 60일뒤에오면 됨!' 이라고 했음.

대기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정관수술한거 아주 홍보를 하게되는구만

 

아무튼 그래서 ㅇㅋ 하고 바로 나옴. 별거아닌데 그렇게 소리를 지를거면 인종차별발언을 하는게 차라리 낫지않나?ㅠㅠㅠ왜 수치심을 안겨주는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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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플 세번째

 

그렇게 날짜를 지정해서 샘플을 비뇨기과에 전달해주고 당일 오후 5시쯤되어서 비뇨기과에서 전화오는거임.

약간 긴장하고 '헬로?' 했는데 갑자기 한국말로

'ㅇㅇ님 되시죠? 샘플 확인결과 괜찮데요.'

 

(....? 한국사람이....있었어....?)

아 네.....어....저..괜찮다는게..수술이 잘 되었다는 말인가요?

 

네 맞습니다. 수고하세요.

 

.....네....

 

그렇게 저의 남자로서 마지막 날은 끝났습니다.

안전한 몸이 되었습니다

 

이럴거면 블로그 후기 남기지말껄 좀 부끄럽네요

이 지역이 워낙 좁아서 왠만하면 알거같은데

그냥 만나면 언니 혹은 여동생이라고 해주십셔

 

내손으로 정한 운명이니 후회하지 말자

공수래 공수거